침묵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 – 장제원 전 의원의 죽음이 남긴 것
2025년 4월 1일, 정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전날 밤 11시 40분경,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확인했고,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한때 3선 의원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그는, 이제 '피소인'이라는 낙인과 함께 조용히 무대를 떠났습니다.
1. 소식
성폭력 피소 하루 만의 선택
장제원 전 의원은 2015년, 자신의 비서였던 A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피해자는 최근 국과수 감정 결과가 담긴 자료와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고소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고, 추행을 시도하는 장면, 그리고 피해자가 울먹이며 응대하는 음성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소인 측은 “당시 장 전 의원이 가진 정치적 권력과 주변의 침묵 강요로 인해 즉각적인 고소를 할 수 없었다”며, “오랜 정신적 고통 끝에 이제야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죽음은 면죄부가 아니다
장 전 의원의 죽음은 이 사건의 마침표가 될 수 없습니다. 살아남은 피해자에게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 있고, 이 사회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질문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가 남긴 유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지금, 왜 이 방식으로 모든 걸 마무리했느냐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이 죽음을 동정이 아닌 교훈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죽음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일도, 그로 인해 진실이 묻히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2.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의 죽음이 진실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고통을 외면당해 온 피해자의 시간, 그 오랜 침묵과 상처는 이제 사회가 나서서 들여다봐야 할 책임의 문제입니다.
정치는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책임은 고인이 아닌, 남겨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침묵은 또 다른 피해자의 입을 막는 일입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은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진짜 정의를 이룹니다.